2013/03/10 06:27

어제의 일.

  나는 폭력적이다. 가족에게 더욱 그렇다. 엄마에게 유독 그렇다. 
  오늘도 그러하였다. '뭐하는 가?'로 시작한 대화의 끝을, 나는 가족에 대한 의무감 없어, 집이 싫어. 로 맺었다. 
  솔직하고 싶었다. 그래서 있는 것 솔직했고 엄마는 대답이 없다. 
  나는 종종, 주로, 가끔. 이렇게 폭력적이다. 눈물 한 방울 없이 이런 말을, 나는 할 수 있다. 
  엄마 생각에 눈물 흘린 적이 있다. 그것도 대단히 많다. 주로 입대 후 그랬다. 나만 그랬던 것은 아닐 테다. 하지만 나는 유독 심했다. 지금 생각하면 가증스럽기도 하다. 그 수 많은 눈물과 그리움은 무엇이었는가. 그리고 이제 와 내뱉는 지독한 독은 다 무엇인가. 
  누가 마시는가. 
  오늘 나는 반성한다. 하지만 불안하다. 내 속에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 많은 것 같아서. 
  엄마는 결국 이 글을 읽을 것이다. 
  그 점이 나를 다시 불편하게 한다. 

201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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