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02 13:48

D'Angelo- <Black Messiah>

D'Angelo and The Vanguard- <Black Messiah>

Miles Davis- <Bitches Brew>

  

  디안젤로의 14년 만의 새 앨범이 발매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새 앨범 <Black Messiah>에 대한 불평의 목소리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2014년에 발매되어 2015년까지 이어질 소중한 앨범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프린스가 그의 음악적 영감이 되었다는 것은 그가 여러 차례 언급해서 알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프린스는 디안젤로의 음악적 동기의 원천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프린스 뿐 이었을까요? 
  저는 <Black Messiah>를 들으며 유독 마일즈 데이비스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저는 마일즈 데이비스의 <Bitches Brew>를 두고 즐겼다는 말은 하지 못하겠습니다. 이 앨범에는 저는 이해하지 못할 리듬이 많이 산재해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리없이 기억하는 것은, 역시 마일즈 데이비스의 트럼펫입니다. 그의 트럼펫을 뒷받침하는 쿼텟의 연주는 그나마 윤곽이 드러나는 소리로 들립니다. 하지만 그 소리는 지반에 단단히 박혀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이 아닙니다. 마치 푸딩처럼 건드리는 대로, 찔러 넣는 대로 언제든 환호할 수 있는 자유롭고도 상쾌한 움직임이 가득합니다. 데이비스의 트럼펫은 그 사이를 맹렬히 지르는 스푼 쯤 되려나요? 그렇게 완성되는 음악인 듯합니다. 그들의 소리를 듣고 주술적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코펜하겐에서의 라이브 세션을 보면 그 주술적 트럼펫의 성질을 더욱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소리를 찔러 넣는 위치나 방법이 퍽 무규칙 자유 격투와 같습니다. 그것은 제가 안다고 할 수 있는 음악은 아니었습니다. 디안젤로의 보컬은 그런 데이비스 트럼펫의 여운을 담고 있습니다.
  
  퀘스트러브가 중심이 된 더 뱅가드의 반주는 데이비스와 쿼텟의 주술적 기운을 포함하고 있지만 비교적 친절한 편입니다. 디안젤로의 보컬 역시 데이비스의 트럼펫에 비하면 부드럽습니다. 데이비스의 트럼펫이 필요하고 적당한 시점에 찌르고 들어간다면, 디안젤로의 보컬은 적당한 시점에 올라타는 느낌입니다. 
  <Black Messiah>를 디안젤로가 구축한 하나의 공간이라 표현하자면 'Really Love'와 'The Door'를 공간의 표정을 불러일으키는 계단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저는 공간에서 계단의 위치와 모양이 실내의 중요한 표정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어지럽혀 있지만 정돈돼 있다고는 말할 수 없는 디안젤로의 공간에 'Really Love'와 'The Door'는 그가 제시하는 새로운 층의 음악을 충실히 안내하는 길잡이자 표정이 되는 것이죠. 또한 그 자체로써도 이미 충분한 양식이자 작품일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1번 트랙 'Ain't That Easy'에서부터 트랙 5번이자 건축의 첫 번째 계단 'Really Love' 까지 이어지는 음의 연속을 매우 사랑합니다. 이어서 6번 'Back to the Future(Part 1)'에서부터 시작되어 두 번째 계단이자 10번 트랙 'The Door'까지 이어져 11번 트랙 'Back to the Future(Part 2)'까지의 여정을 여지없이 사랑합니다. 마지막 트랙 'Another Life'에서 느끼는 감정은 완벽한 여정에서 느끼는 소회 정도라고 할까요? 
 앞에서 마일즈 데이비스의 앨범 중 <Bitches Brew>를 소개한 것은 디안젤로의 Jazzy하고 자유로운 리듬의 집대성을 <Bitches Brew>를 통해 가장 전위적으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그렇기에 자연스레 디안젤로의 음악적 자산에는 마일즈 데이비스가 쌓은 리듬의 방식이 놓여있지는 않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한 것이죠.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Black Messiah>라는 여정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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